내집마련 미룬 사이, 집값은 껑충...4~6년 만에 분양가 '두 배'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4:18
수정 : 2025.09.24 13:55기사원문
정비사업지역 '첫 타자' 분양 단지 관심 집중
24일 업계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초기 분양 단지가 후기 분양 단지보다 합리적인 분양가는 물론, 우수한 입지까지 먼저 선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생활 만족도와 함께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의왕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오전가구역 재건축 단지 의왕더샵캐슬(2018년 6월 분양)의 3.3㎡당 분양가는 1499만 원이었다. 반면, 인접지역인 내손다구역 재개발 인덕원자이SK뷰(2022년 9월 분양)와 내손라구역 재개발 인덕원퍼스비엘(2023년 5월 분양)은 각각 2909만원, 2927만원으로, 불과 몇 년 사이 분양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최근 지속적인 건축비 상승으로 분양가는 중장기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초기 분양 단지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5년만에 58.07% 상승했다.
개발 초기 분양 단지는 프리미엄 면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 ‘휘경SK뷰(2015년 12월 분양)’ 전용 59㎡는 지난 7월 11억 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평균 분양가(4억2500만 원)대비 6억7,5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후속 단지인 ‘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2017년 10월 분양)’ 전용 59㎡가 지난 8월 8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4억3,040만 원) 대비 4억4960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면적, 같은 생활권임에도 초기 분양 단지의 프리미엄이 약 2억 원 이상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올 가을 분양 시장에는 대규모 알짜 첫 정비 사업 물량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중 GS건설은 9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 명학역 인근 안양8동행정복지센터·성결대학교·만안도서관 주변 3개 구역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가운데, 안양자이 헤리티온은 명학역 일대 재개발 정비사업의 첫 분양 타자로 나섰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총 17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 및 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 거리에 수도권 1호선 명학역이 위치한 역세권 입지이며, 한 정거장 거리에 월곶~판교선, GTX-C 노선이 계획돼 있다. 단지 남측으로 수리산이 접해있고, 인근에 명학초, 성문중·고, 신성중·고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두산건설은 9월 인천 부평구 부개동 일원에 부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동, 총 1299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6·59·74㎡ 514가구다. 수도권 7호선 굴포천역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도보거리에 개흥초, 부광초, 부광중, 부흥중, 부광여고 등 다수의 학교가 있다.
지방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9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일원에서 사직 1-6지구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0개동, 전용면적 50~121㎡ 총 1068가구 규모로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0~84㎡ 3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북서측에 쇠미산이 있어 쾌적하고, 사직초, 온천중, 사직고 등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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