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취약 자영업자 대출 130조원...부실 폭탄 '째깍'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1:00
수정 : 2025.09.25 11:00기사원문
■한국은행 9월 금융안정 상황 점검
가계 취약차주 140만명·부채 100조원
자영업 취약차주 44만명·부채 130조원
연체율 2022년 하반기 이후 큰 폭 상승
“이자부담 완화 등 정책 지원 추진해야”
■취약차주 규모·대출 비중, 자영업자 중심으로 ‘쑥’
가계 취약차주의 경우 올해 2·4분기 기준 차주 수 비중이 7%, 대출 비중은 5.2%로 2021년 이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경우 차주 수 비중이 14.2%, 대출이 12.2%로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지난 2021년 말 60.6%에서 올해 2·4분기 말 60.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2021년 말 45.1%에서 올해 2·4분기 말 53.9%로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취약차주 대출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가계 취약차주 중 70세 이상 고령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4분기 말 9.8%로 20~30대 차주(22.2%)의 약 44%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경우 고령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28.7%)이 20~30대 차주(8.7%)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진입률·지속률 모두 상승세...부실 장기화 우려
이에 가계 및 자영업자 취약차주들의 신규로 연체에 진입하는 비율(연체진입률)과 연체 상태를 지속하는 비율(연체지속률)도 크게 상승했다. 2021년 중 약 2.5% 수준을 기록하였던 가계 및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진입률은 올해 2·4분기 말 각각 3.90% 및 4.42%로 높아졌다.
가계 차주의 경우 연체지속률이 2021년 1·4분기 말 75.6%에서 올해 2·4분기 말 74.9%로 감소했다. 반면 취약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지속률은 같은 기간 71.0%에서 74.9%로 높아지면서 전체 자영업자도 69.8%에서 77.4%로 크게 높아져 자영업자 대출 연체의 장기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소득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취약차주에 대한 맞춤형 채무조정과 이자부담 완화 등을 통해 이들의 채무상환능력을 제고하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며 “최근 추경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새출발기금 확대 등의 대책은 자영업자의 소득 보완 및 연체 완화를 통해 이들의 채무부담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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