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규제-9·7대책’에도 뜨거운 서울 부동산...한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기조 유지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1:00   수정 : 2025.09.25 11:00기사원문
■한국은행 9월 금융안정 상황 점검
627 대책 이후 거래량은 크게 위축
다만 가격 상승폭의 둔화 정도 제한적
주택 매수심리도 여전...가계대출도↑
“가계부채 움직임 면밀히 점검해야”

[파이낸셜뉴스] 6·27규제에 이어 9·7대책까지 등장했으나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 등 상급지뿐 아니라 노원, 도봉, 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률도 높아지는 등 주택 매수심리가 잠잠해지지 않고 있어, 거시건전성 강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시장은 6·27 대책 발표 직전에 비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축소되고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올해 6월중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8년 9월(1.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1.4%)을 보이면서, 지수 기준으로도 전고점인 2022년 1월(104.71)의 97.7% 수준인 102.3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상승폭이 전월(1.4%)보다 둔화된 1.1%를 기록했고 아파트 거래량도 6월 1만2131건에서 7월 4362건으로 64% 감소했다.

다만 6·27대책 이후의 서울 아파트 시장의 흐름을 과거 주요 대책 발표 시기와 비교해 보면,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으나 가격 상승폭의 둔화 정도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책 발표 후 10주 경과 시점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0.03%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번에는 여전히 0.1%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9·7대책 이후인 9월 셋째주의 자치구별 아파트 가격 변동을 평균 가격상승폭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던 5월 둘째주 등과 비교해 보면, 강남3구 및 마포·용산·성동구뿐 아니라 다른 구(노원, 도봉, 강북, 금천, 관악, 구로 등)의 상승률도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책 시행 이후에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서울지역에 대한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와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월 들어 모두 큰 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주택가격전망 CSI의 경우 8월 이후 상승하는 등 주택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파트 경매 및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가계대출은 6·27대책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 흐름이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7월 중 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6조5000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큰 폭 축소됐다가, 8월(4조7000억원)에는 5~6월 늘어났던 주택거래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이어지면서 다소 늘어났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관련대출 증가 규모가 7월 4조2000억원, 8월 5조1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과 비은행권 모두 7월 중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었다가 8월에 일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되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주택시장 기대심리 관리를 위해 거시건전성정책 강화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응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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