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출자산 연체율 2014년 이후 최고치...한은 “자산건전성 유의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1:00
수정 : 2025.09.25 11:00기사원문
■한국은행 9월 금융안정 상황 점검
경기민감업 중심으로 연체율 크게 상승
자영업자 카드론 비중 늘며 취약성 높아져
“추가 부실 우려 확대...모니터링 강화해야”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사의 대출자산(카드대출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기업대출 등 비카드대출 포함)은 성장세가 약화된 가운데 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대출자산은 2021~2022년 중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3년부터 소비 부진,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증가율이 크게 하락해 올해 상반기 중 -0.1%를 기록했다. 대출자산 연체율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1·4분기 말 2.3%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경기민감업(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데다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부동산 관련업(건설·부동산업 및 PF대출) 연체율도 상당폭 상승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출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카드론이 가계부문의 소득여건 악화 등으로 건전성이 상당히 저하된 것도 원인 중하나다. 카드론 연체율은 2021년 말 1.7%에서 올해 2·4분기 말 2.4%까지 올랐다.
카드론은 여타 업권의 신용대출이 위축된 2023~2024년 중 크게 늘어났는데, 이 기간 중 특히 사업·생계형 자금수요인 자영업자와 50세 이상의 중·고령층의 이용 비중이 증가했다. 이와 더해 2024년 이후 카드론 신규차주에서 저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으며, 평균소득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카드론 차주의 경기민감도와 취약성이 모두 높아진 가운데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소득여건이 악화되면서 카드론 연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신용카드사의 복원력이 양호한 만큼 대출자산의 건전성 저하가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모니터링은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론을 중심으로 대출차주의 경기민감도와 취약성이 증대됨에 따라 향후 경기상황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자산건전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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