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명색이 대통령인데…” 트럼프가 백악관 벽에 바이든 사진 대신 건 ‘이것’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0:14   수정 : 2025.09.25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에 역대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있는 기념 공간을 만들면서 직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을 건 사실이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2개의 사진을 게시했다. 하나는 백악관 벽에 걸린 3개의 사진 액자 모습으로, 액자에는 45대 및 47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고 가운데에는 오토펜이 46대인 바이든 전 대통령의 서명을 쓰고 있는 사진이 담겨있다.

또 다른 게시물 속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진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백악관 공식 X는 지켜보는 ‘눈’ 이모지와 함께 해당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사진들은 백악관 업무동인 웨스트윙에 새로 조성된 '대통령 명예의 거리'(Presidential Walk of Fame)에 걸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 대신 오토펜 사진을 넣은 것은 노골적인 비난과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꾸준히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번 오토펜 사진도 그 점을 부각하고 조롱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그의 인지력 저하 상황을 악용, 오토펜으로 바이든 몰래 여러 주요 정책을 시행했다고 의심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바이든 전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대통령 재임 기간 사면과 행정명령, 입법 등의 결정은 내가 내렸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 대통령 명예의 거리 조성뿐 아니라 로즈가든에 잔디 대신 대리석 등 석재를 깔아 연회장을 만드는 등 백악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조성된 로즈가든에 손님들을 초대해 만찬을 주재해왔는데, 이날은 각료들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처음으로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관람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CNN 방송이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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