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탈리아·폴란드와도 경제 외교 박차…방산 분야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6:04   수정 : 2025.09.25 11: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영준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폴란드 정상과 연이어 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 양국과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하면서 세일즈 외교에 여념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양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세달여 만이다.

멜로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K-컬처로 시작됐다. 멜로니 총리가 자신의 9살 난 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K-팝 팬이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방한하게 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화답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에게 "양국이 지리적 위치나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양국 정부와 기업이 인공지능(AI), 방산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도 "지난 9월초 서울에서 양국의 다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 등에서 보여주듯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정상은 특히 최근 양국간 교역이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 기업이 첨단 산업분야 투자 등을 통해 한국이 비EU 회원국 중에 두번째 투자국으로 성장하는 등 실질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무엇보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K2 전차가 납품 시기를 잘 지켜서 도입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7월 현대로템과 약 65억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고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장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 체계에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방산 체계 중에서도 이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 등으로 양국간 방산협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 역시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로 예정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회담 1시간 전 연락이 왔는데, 국내 상황이 급히 발생해서 회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양해를 구한다"며 "G20 회의 등 다른 어떤 국제무대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이야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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