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US 분리안 확정…오라클 주도 140억달러 법인 출범

파이낸셜뉴스       2025.09.26 07:34   수정 : 2025.09.26 0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TikTok) 미국 사업을 분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틱톡US의 기업가치는 약 140억달러(약 19조원)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120일 안에 세부 사항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상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가 약 45%를 확보하고, 바이트댄스는 19.9%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 미국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서스퀘해나도 참여를 유지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투자자 보호와 국가 안보를 동시에 고려한 구조"라며 "중국 측 일부 저항이 있었지만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합의의 핵심은 틱톡의 알고리즘과 콘텐츠 관리 권한을 오라클이 맡는다는 점이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틱톡US의 핵심 인물로, 데이터 보안과 추천 시스템 통제를 담당한다. 백악관은 "중국 측은 알고리즘과 지식재산권을 미국 측에 라이선스하는 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의 참여는 미 의회 내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반중 강경파 의원들은 틱톡의 완전한 차단이나 바이트댄스로부터의 완전 분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미 투자자에게 유리하며, 국가 안보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슨은 최근 파라마운트 인수, 워너브라더스 인수 추진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틱톡US까지 손에 넣으면 소셜미디어·헐리우드·스포츠·뉴스를 아우르는 거대 플랫폼 구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틱톡은 미국 내 월간 활성 이용자 1억 7000만명, 일간 활성 이용자 6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스냅챗의 북미 일간 이용자 수(9800만 명)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다만 시장가치는 스냅과 비슷한 140억달러 수준으로 책정돼 눈길을 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