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도 부담스러운 총파업...5대 은행 영업점 모두 정상 운영

파이낸셜뉴스       2025.09.26 15:11   수정 : 2025.09.26 1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3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지만, 2022년에 이어 초라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명분에 대해 은행 조합원들에게조차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여율이 저조하면서 은행 영업 차질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파업 참여 인원은 주요 은행별로 수십 명 수준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노조 보직 등을 맡은 직원을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했지만,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다. 신한은행도 극소수의 인원만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일 진행된 금융노조 전체 투표 당시 신한은행지부의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며, 공식적으로 신한은행지부는 이번 노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에서도 노조 간부 위주로 50명 남짓만 파업에 동참했고, 우리은행에서는 약 100명, NH농협은행에서 약 50명만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국 모든 영업점이 정상 운영되며 소비자 불편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광화문 근처의 은행 지점들을 방문해보니 업무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내부에서도 이번 파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와 더불어 실질임금 3.9%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5대 은행의 평균 보수가 1억2000만원에 육박한다는 분석과 함께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총파업에 나서자 '황제 파업'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파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은행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총파업 당시에도 5대 은행의 참여율은 0.8%로 매우 낮았다.
영업점도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며, 전체 은행권의 참여율도 9.4%에 그쳤다. 당초 금융노조는 한국산업은행 이전과 공공기관 예산 삭감이 주요 쟁점이었던 2022년 파업과 달리, 올해 파업은 은행원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초라한 참여율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직의 존폐와 관련된 사안도 아닌 데다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은 복지 중 하나의 문제에 그치기 때문에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참여 의지가 크지 않다"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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