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총력 투쟁 나선 野…"이재명 독재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8 15:59   수정 : 2025.09.28 16:00기사원문
서울시청 인근 두 번째 장외집회
국민의힘 '15만명' 운집 주장
"與 사법파괴·야당말살" 강조
'윤어게인', '부정선거' 등장키도
추석·국감 전 마지막 장외투쟁일 듯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에서 장외투쟁에 나섰다. 지난 21일 '보수의 심장' 대구 장외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통한 장내 투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외에서 정부여당의 '폭정'을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15만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하면서 세를 결집했지만 보수 약세라는 분위기를 역전할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2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 열었다. 궂은 비가 내린 직후임에도 붉은 옷을 착용하고 깃발과 피켓을 든 당원과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와 탄핵 압박 등을 정조준한 공세에 집중했다. 이같은 여당의 시도를 '사법파괴', '사법장악'으로 규정하는 피켓을 든 시민들이 줄을 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의 주 원인을 조 원장 청문회 등을 보는 분석들이 나오는 만큼, 이를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연단에 올라서서 정부여당의 정치를 '야당 말살을 통한 독재'라고 규정하면서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는 문을 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부·입법부·언론·외교·안보가 무너지고 있다. 모든 것이 이재명 한 사람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내일 이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법원장에게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군부정권 떄도 없었던 일이다. 힘을 모아 사법시스템과 삼권분립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장외집회에서 '윤어게인'과의 절연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잇따른 만큼, 국민의힘은 당원들에게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깃발 활용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그럼에도 'YOON AGAIN', 'STOP THE STEAL', '부정선거 사형', '선관위 해체'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문구가 적힌 모자나 상의를 착용한 참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서울에서의 장외집회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3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연휴가 지나면 곧바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장외집회가 중도층을 설득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려 정국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당내에도 많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추석연휴 직전까지 장내를 중심으로 대여 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피고인의 재판 재개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 개최해 중단된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할 계획이다.
오는 30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 원장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조 원장은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서도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여야 대립의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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