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실질소득 연평균 증가율, 청년층만 '나홀로 1%'대 그쳐

파이낸셜뉴스       2025.09.29 06:00   수정 : 2025.09.29 06:00기사원문
한경협,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
청년층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1.9%로 세대 중 최저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 간 청년층(만 20~29세)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 세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고용의 질적 한계가 맞물리면서, 청년층이 체감하는 소득 여건은 오히려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청년층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 1.9%로 전 세대 중 가장 낮았고, 실질소득 증가 추세도 과거 5년(2014~2019년) 연평균 증가율 2.6%에서 최근 5년(2019~2024년) 연평균 1.1%로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협은 청년층 실질소득 증가율 부진의 요인을 실질소득을 구성하는 명목소득과 물가로 나눠 분석했다.

우선 청년층의 명목소득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청년층 고용의 '질적저하'를 꼽았다. 최근 10년 간 청년층의 근로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모든 세대 중 가장 증가율이 낮았다. 청년층은 명목 경상소득 내 근로소득 비중이 높은 가운데, 저조한 근로소득 증가율이 명목 경상소득 상승 부진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청년층의 명목 경상소득 증가율은 연 4.0%로 모든 세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2014~2024년) 청년층의 실업률은 3.2%p(9.0%→5.8%) 낮아졌고, 고용률도 3.6%p(57.4%→61.0%) 상승하면서, 청년층 고용의 '양적 개선'이 이뤄졌다. 그러나 근로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정규직 비율이 11.1%p(32.0% → 43.1%) 늘어나며 청년층 고용의 '질적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외식비 상승에 따른 체감물가상승도 청년층 실질소득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5년간, 소비지출 항목 중 청년층에서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음식·숙박비가 식사비(외식비 포함)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경협은 가파른 음식·숙박비 상승을 청년층 체감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5년간 '음식·숙박' 물가는 '식사비'를 중심으로 연 4.0% 올랐는데, 이는 소비지출 항목 중 '식료품·비주류음료'(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청년층 실질소득 개선을 위해 고용의 질을 높이는 노동시장 정책과 함께 체감물가 개선을 위한 외식물가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따랐다. 한경협 측은 "최근 외식업체의 높아진 식재료비 부담을 고려해 할당관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식재료비 원가 부담을 줄여서 외식 물가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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