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구명로비 의혹’ 김장환 목사에 증인신문 청구 방침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5:14   수정 : 2025.09.29 15:14기사원문
금주 내 청구...“수사 단계서 진술 확인 필요”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출석 요구에 불응해온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상대로 조만간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할 예정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 김장환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공판 전 증인신문하는 취지는 수사 도중 당사자의 진술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인데, 두 분에 대해 그런 필요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피의자나 참고인이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정식 재판 시작 전 법정에 불러 진술을 듣는 절차다. 그간 수차례 조사에 불응한 김 목사가 참고인 신분이라 강제 소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검은 김 목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특히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두고 격노한 뒤, 국방부가 사건을 재검토하던 다음 달,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정황을 확보했다.

다만 김 목사 측은 당시 만남이 여러 인사가 동석한 공적 만남 자리였고, 통화 내용도 극동방송 관련 사업 논의였을 뿐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한 전 사장의 증거인멸 정황도 수사 중이다. 그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자동 통화 녹음 파일이 1만9000여개에 달했지만, 채상병 사건이 발생한 2023년 7월 19일부터 지난 해 8월 30일 사이 기록은 13건에 불과했다.

특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에 불응 중인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해서는 재판 개시 이후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 전 총장은 사건 발생 직후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로 포함된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인물이다.

아울러 특검은 30일 다섯 번째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번 조사로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외압 조사는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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