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가자 평화구상' 합의, 전쟁 종식 성패는 하마스에 달려
파이낸셜뉴스
2025.09.30 06:37
수정 : 2025.09.30 06:37기사원문
백악관 회담에서 2년간 전쟁 종식을 위한 계획 합의
인질 72시간 내 석방 조건 포함, 국제사회 관심 집중
하마스 수락 여부가 전쟁 종식의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종식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종 관문은 하마스의 동의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 계획에 동의해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며 "하마스가 수락하면 모든 인질은 72시간 내에 석방돼 전쟁이 즉각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도 합의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이스라엘의 대응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은 전쟁 종식을 향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딘 날"이라며 "이 계획은 인질 귀환, 하마스의 군사·정치적 해체,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합의가 실행되면 모든 인질이 즉시 귀환하고, 가자에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아닌 새로운 민간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마스가 합의를 파기하거나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은 독자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두 정상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는 여러 국가의 서명과 승인이 남아 있어 지금은 질문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이에 동의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포함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끌고 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쟁은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졌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은 20명 정도로 추정된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6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로 인도적 위기가 극에 달하면서 이번 합의가 실제 실행될 경우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과 재건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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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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