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셧다운에 '안전자산 금' 사상 최고가 경신

파이낸셜뉴스       2025.10.02 03:39   수정 : 2025.10.02 0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금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단)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안전자산 금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 상원은 1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제안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셧다운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상원은 오는 3일 다시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금으로 위험을 헤지하라고 충고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UBS는 전날 분석노트에서 금 매수를 권고했다.

UBS는 “금은 경제, 정치, 지정학적 위험 상황에 대응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일 뿐만 아니라 미 정부 셧다운이 예상보다 더 길거나 우려했던 것보다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도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3894.63달러(약 546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선물 가격 역시 12월 인도분이 온스당 3922.70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씨티 그룹은 셧다운이 단기에 그칠 경우 금 가격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셧다운이 길어지면 금 가격이 불확실성 고조 속에 오르는 흐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씨티에 따르면 금 가격은 셧다운이 길어질 때에는 수개월 동안 평균 2% 상승세를 보였다.

셧다운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시절인 2018년 12월 22일 시작해 이듬해인 2019년 1월 25일까지 35일 동안 지속한 것이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다. 당시 의회는 트럼프의 미-멕시코 장벽 예산을 놓고 팽팽한 대결 속에 정부 예산안을 붙잡아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는 셧다운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거는 공화당이 필요로 하는 민주당 반란표가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임시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찬성표가 60표 이상 나와야 한다.

미 상원 의석 수는 총 100석으로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5석을 갖고 있다. 민주당과 협력하는 무소속 상원 의원은 2명이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에서 3명이 1일 공화당 방안에 찬성표를 던진 터라 민주당에서 4명만 더 찬성에 가담하면 임시예산안이 통과된다.


에버코어 ISI 시장전략가 사라 비앙키는 현재 민주당 상원 의원 가운데 셧다운에 불편해하고 있는 의원은 반란표를 던진 의원 외에 5명이 더 있다고 지적했다. 비앙키는 이들 의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연방공무원 감원이 현실화하면 당론과 달리 공화당 임시예산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공화당 지도부가 민주당이 원하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은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셧다운이 비교적 조기에 끝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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