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야당 지도부 지역구 예산 자르며 셧다운 굴복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0:20   수정 : 2025.10.02 10:20기사원문
뉴욕시 인프라 180억달러·16개 민주당 지역 에너지사업 80억달러 차단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기간에 국경 통제와 관세 업무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셧다운을 빌미로 민주당 지역구에서 진행되거나 민주당이 선호하는 사업의 자금줄을 끊으면서 민주당에게 굴복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셧다운 동안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

민주당에 좋지 않고 그들이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사람(연방공무원)을 엄청나게 자르거나 민주당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을 삭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엑스(X)에서 "뉴욕시 인프라 사업 예산 약 180억달러(약 25조원)의 집행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보트 국장은 헌법에 위배되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뉴욕주를 지역구로 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지역구가 뉴욕주에 있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압박하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두 민주당 정치인은 백악관과 공화당을 상대로 셧다운과 연결된 임시예산안 협상을 이끌고 있다.

보트 국장은 또 "좌파의 기후 의제를 위한 '신종 녹색 사기 자금' 80억달러(약 11조원)가 삭감된다"고 밝혔다. 신종 녹색 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재생에너지 정책을 통틀어 비난하는 표현이다.


보트 국장은 사업이 취소될 주가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16개 주라고 밝혔는데, 해당 주들은 전부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지난해 대선 때 이긴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이용해 정적에게 타격을 가하고 연방예산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을 장기말로 쓰면서 나라에 고통을 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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