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같은 대우' 요구…현대모비스 임단협, 추석 넘기나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1:53   수정 : 2025.10.02 11:52기사원문
성과금 규모 '평행선'…현대차와 격차 좁히기 '난항'
자회사 모트라스가 먼저 임단협 타결하며 투쟁 수위 약화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추석 전 타결' 관행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은 불가 입장을 유지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자회사 노조가 사측과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현대모비스 노조 역시 계획했던 파업을 취소하며 투쟁 수위를 낮추고 있다.

성과금 규모 '평행선'…현대차와 격차 좁히기 '난항'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조는 임단협을 중단하고 노조 집행부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이로써 현대모비스 임단협은 추석 연휴를 넘기게 됐다. 통상 노사 협상은 추석 전 타결을 관행으로 하지만, 성과금 규모의 차이가 커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450%+1420만원 △주식 17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금과 격려금을 요구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2017년 임단협에서 임금, 성과금, 일시금, 상여금 등은 현대차와 동일하게 받는 것으로 명시했는데, 사측은 과거 합의와 다른 교섭안을 제시해 차별을 강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안이 현대차 노조가 받은 안과 차이가 커 지난 교섭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현대차 노조와의) 차별적인 성과급은 받아들일 수 없어 계속해서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현대모비스 사측 제시안은 현대차와 동일한 기준으로 환산 시 약 170만원 부족한 수준이다.

자회사 먼저 임단협 타결하며 투쟁 수위 약화


임단협은 추석을 넘기지만 현대모비스 노조의 투쟁 동력은 약화된 모양새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 노조가 지난달 30일 16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모비스 노조도 2일까지로 계획했던 파업을 취소하고 투쟁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트라스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어느 정도 양보한 부분이 있다"며 "현대차와 자회사가 모두 임단협을 합의하면서 현대모비스도 파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노조는 집행부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추석 이후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선거가 끝난 뒤 차기 집행부가 임단협을 이어가게 돼 교섭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생산 활동에 투입돼야 할 인력이 협상 활동을 이어가면 기업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속한 협상 진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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