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용돈, 엄마 손 말고 '어린이용 계좌'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6:12
수정 : 2025.10.02 16:12기사원문
은행권, 미래 고객 서비스 강화
미성년 비대면 적금 개설 눈길
청소년 전용 선불카드 플랫폼도
"엄마가 모아뒀다가 어른 되면 준다"는 '거짓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미래 고객'인 청소년과 어린이 전용 서비스가 늘어난 때문이다. 청소년과 어린이도 명절에 받은 용돈을 직접 관리하고 저축할 수 있게 됐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어린이·청소년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아이들이 자라서 은행의 고객으로 성장하면 충성고객이 될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20년 10월 출시한 청소년 전용 선불 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mini'는 만 7~18세가 가입할 수 있다. 올해 7월 기준 약 27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mini 내맘대로 저금'은 청소년들이 직접 저금의 이름을 붙이고 좋아하는 사진으로 배경 꾸미기를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좌 개설 수 10만좌를 돌파했다. 자유롭게 금액을 입력하는 '기본 저금'과 목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는 '목표 저금'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mini 내맘대로 저금' 전체 고객 중 60%가 '목표 저금'을 선택했다. 목표지향적인 금융 습관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부모가 0~16세의 미성년 자녀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통장과 적금,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적금을 트면 연 5% 금리도 준다. 자녀 스스로 금융생활을 경험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토스뱅크 아이 전용 금융 서비스는 △아이 통장 (연 0.1%) △아이 적금 (연 2.5~5.0%) △아이 체크카드 △이자받는 저금통(연 1.5%) 등이 있다.
2023년 10월 출시한 토스뱅크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는 100만좌를 넘었다. 단순한 계좌 개설을 넘어 부모가 송금·조회·적금 납입을 할 수 있다. 12세 이상 자녀는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알파(ALPHA)카드'를 활용하면 청소년 고객은 신분증 없이 입출금, 이체·결제는 물론 교통카드 간편충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를 출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포켓'을 통한 용돈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틴틴'은 청소년 할인을 적용할 수 있는 선불 교통카드 기능 '틴틴교통'과 함께 송금, 더치페이, 거래내역 확인 기능 등을 제공한다. 부모가 교통비를 선물하거나 직접 충전해줄 수도 있다.
박문수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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