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수익률 25% vs 15%…'김치 프리미엄'이 갈랐다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6:16
수정 : 2025.10.02 17:45기사원문
한달간 국제 금값 15% 상승
국내 금값은 25% 넘게 올라
g당 20만원 첫 돌파 후 조정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최근 1개월(9월 1일~10월 1일)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은 'ACE KRX금현물'로 25.56%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금현물'도 같은 기간 25.18% 올랐다. 두 상품 모두 'KRX 금현물지수'를 따른다. 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과 연동된다.
금 ETF 상품 간 수익률이 벌어진 것은 국내 금 가격이 국제시세 대비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 때문이다. 실물 금지금(순도 99.5% 이상의 금괴)을 기초로 거래하는 KRX 금시장 특성상 투자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웃도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국내 금값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값을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국제 시세를 따르는 ETF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일평균 가격은 g당 16만922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g당 16만3726원인 국제시세보다 3.35% 높은 가격이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및 달러약세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금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전날 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장 초반 한때 g당 20만3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11.3% 급락하면서 18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이 여파로 KRX 금시장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에는 1일 정적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국내 금 가격에 매수했다가 금값이 국제시세 수준에 수렴할 때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금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미국 행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요소가 상승 압력을 넣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올해 말 기준 금 가격 목표치를 기존 온스당 3500달러에서 3800달러로 높였다.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도 내년도 금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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