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기대에 소부장株 급등…대형주보다 더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2025.10.03 06:00
수정 : 2025.10.03 06:00기사원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펨트론은 지난 한 달간 1만2000원에서 2만2400원으로 뛰며 87% 급등했다.
테크윙(71%), 이엔에프테크놀로지(72%), 테스(62%)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9%)와 SK하이닉스(52%)의 오름폭을 크게 웃도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의 핵심 요인으로 검사 장비와 전공정 투자, 소재 국산화 흐름을 함께 지목한다. 펨트론은 SK하이닉스향 HBM 적층 검사장비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고, 모듈 검사 장비 부문도 성장 궤도에 오르며 고객사를 넓히고 있다. 테크윙은 글로벌 테스트 핸들러 시장 점유율 70%를 기반으로, 신규 장비 ‘큐브프로버’를 앞세워 HBM 고객사 전반으로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HBM 세대 전환이 빨라질수록 전수검사 필요성이 높아져 두 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공정 장비업체 테스는 낸드(NAND) 전환 투자와 D램 신규 팹 발주가 동시에 본격화되는 구간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장비 매출 기여도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재 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불산계 식각액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인산계 식각액 공급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 모멘텀이 강화됐다. 전공정 화학소재 국산화가 확대되는 흐름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부장 랠리를 단순히 일부 기업의 단기 급등으로 보지 않는다. 검사·장비·소재를 아우르는 구조적 흐름이 자리잡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실적 상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공정 투자가 본격화되면 소부장 기업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호조가 계속되는 국면에서 서플라이 체인 업체들의 이익 전망 상향과 리레이팅도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의 옥석을 가리기 보다는 업황이 우상향하는 방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며 섹터 전반에 걸쳐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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