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기준금리 인하 10→11월

파이낸셜뉴스       2025.10.05 11:01   수정 : 2025.10.05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권가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당초 10월에서 11월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이창용 총재를 필두로 한국은행의 핵심 스피커들로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 해소와 금융 안정에 방점을 찍는 발언이 잇달아 나오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 총재를 비롯해 한은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달아 나오자 최근 들어서는 10월 인하도 물 건넜다는 인식이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6일 서울대 경제학부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는데,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뒤인 18일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방문 때는 "중립 금리를 고려할 때 금융 안정을 전체적으로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금융 여건 완화(기준금리 인하) 과정에서 금융 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거시건전성 정책의 강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대책과 규제로 더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서울-지방 아파트 가격 격차가 전고점을 경신했다"며 "지금은 금융 안정에 조금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의 10월에서 11월로 변경하고, 더 나아가 "올해 인하가 이번 통화정책 사이클의 마지막 조정이며 내년에는 연 2.25% 기준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지표에서 불안한 모습이 확인됐다면 굳이 위험 부담을 지고 인하를 빨리, 그리고 많이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연내 인하 시기는 11월로 이연될 것이며 부동산 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내년 통화정책 기조에서 '추가 1번 인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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