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케어 협상 가능성”… 셧다운 돌파구 될까
파이낸셜뉴스
2025.10.07 08:21
수정 : 2025.10.07 0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 6일째인 6일(현지시간) 민주당이 핵심 요구로 내세운 오바마케어(ACA) 건강보험 보조금과 관련해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정부 재가동 이후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온 가운데, 트럼프가 직접 협상 여지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민주당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건강보험(ACA) 문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십억 달러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부인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가 진정 협상을 원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대표는 "지난주 오벌오피스 회의 이후 백악관은 사실상 침묵 상태"라며 "대통령이 SNS로만 정치하는 동안 국민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ACA 보조금과 관련해 협상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평가했지만, "결국 백악관이 어디에 서느냐가 결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상원은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을 두고 두 건의 표결을 진행했지만 공화당안과 민주당안 모두 가결선(60표)에 미달하며 부결됐다. 양당은 서로에게 교착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만 이어갔다.
튠 원내대표는 "여성과 영유아 지원 식품 프로그램(WIC)의 자금이 고갈되고 있다"며 "이제는 국민이 그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슈머 대표는 "우리는 공화당과 함께 정부를 열고 의료 위기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은 양측 모두가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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