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이제 글로벌 선두..최고원천기술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0:08   수정 : 2025.10.09 10:07기사원문
시총 100조 기업..신중함·과단성 균형이 성공 요체
조선·방산 성공경험 확산 강조..행백리자반구십 자세로 100년 준비



[파이낸셜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제 글로벌 선두가 목표라고 선언했다. 한화그룹이 73년 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창립된 후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이 되자 새로운 비전 제시에 나섰다. 북미,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방산, 조선, 에너지, 금융, 기계 분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는 일이다.

김 회장은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아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해 선도자로 올라서자"며 "AI(인공지능) 방산의 무인기 센서나 추진 동력, 첨단 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의 원천기술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지만 미래가 보장된다. 방산, 조선, 에너지, 기계 등 한화가 세계 각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의 키 플레이어들은 하나같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 굴하지 않는 개척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이 인류의 내일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기술 개발에 전념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신중함과 과단성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요체라고 봤다.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 바로 위기의 시작인만큼 안주하는 습성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명을 받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처럼 그 어느때보다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이 함께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이미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미 조선 사업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했고, 방산 분야에서는 유럽, 호주, 중동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출 확대 기반을 다진 바 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100년, 2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대표기업이라는 책임감 아래 각 분야 선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냉철한 국제정세 판단,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이 관건"이라며 "조선, 방산 분야 성공 경험 및 노하우를 한화그룹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국 전국시대 역사서 전국책 진책편의 '행백리자반구십'라는 구절을 인용해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은 인생이나 일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안전도 그가 강조한 포인트다. 그는 지난 대산공장 현장경영에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안전은 모두를 위한 핵심 과제이자 시대적 가치"라며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따라간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한화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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