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싼 강남·송파, '땅꺼짐 사고'도 최다.. 30%는 '원인불명'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4:23   수정 : 2025.10.09 14:24기사원문
올해만 37건 발생, 지난해의 2배 넘어
도심 주택가 확산.. "노후 인프라 영향"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땅꺼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상당수는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송파 등 고가 주거지와 성북구 등 노후 기반시설 지역을 중심으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지반침하 현황(2020~2025.8)’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총 122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8개월 동안 37건이 발생해 이미 지난해 1년치(17건)의 2배를 넘어섰다.

사고 원인별로는 하수도 손상이 51건(41.8%)으로 가장 많았고, 상수도 파손이 17건(13.9%)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전체 사고 중 36건(29.5%)은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임시복구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체 122건 가운데 강남구 17건, 송파구 16건, 성북구 13건 등 3개 자치구에서만 46건(37.7%)이 발생했다. 땅꺼짐 사고 10건 중 4건이 이들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원인불명 사고도 이들 지역에 집중됐다.
송파구에서는 사고의 56%, 성북구는 38%, 강남구는 17%가 원인불명으로 나타났다.

복기왕 의원은 “서울시가 원인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서둘러 덮어버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예고된 인재이며 시민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택가 밀집지역에서조차 땅이 꺼지는데 원인 규명 없이 복구만 한다면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노후 인프라 전수조사와 근본적 원인 규명, 예방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