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많이 놀라셨죠?…“카카오, AI 서비스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2025.10.10 16:32
수정 : 2025.10.10 16:23기사원문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주가 하락
외국인 매수세 돌아서…AI 기대
“톡비즈 매출 두 자릿수 성장 가능”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대대적인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주가 하락 몰매를 맞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업데이트에 따른 실적 불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 보고, 도입을 앞두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있었던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가가 6.48% 하락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격자형 친구탭을 도입하고 숏폼탭을 추가하는 등 15년만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개편 친구탭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폭주한 바 있다. 업데이트 이후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1점 평점’ 리뷰에 평점도 대폭 하락했다.
업데이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가시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은 이달 1~10일 카카오를 54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우선 카카오 측이 지난달 29일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화면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4·4분기에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외국인이 글로벌 AI 기업의 한국 투자 본격화를 전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월 1~2일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한 기간이기도 하다.
올트먼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까지 만나며 한국과 ‘AI 협력’을 다짐했다. 이에 이미 오픈AI와 협력을 공식화했던 카카오가 추가 수혜를 입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증권가 역시 10월 말 도입될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호실적과 주가 부양을 이끌 관건으로 지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톡과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이번 서비스는 채팅앱 우측에 챗GPT를 배치해 검색, 이미지 생성, 파일 업로드 등 기능을 카카오톡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카카오톡 앱 개편에 따라, 트래픽 이탈 우려 등 부정적 여론 형성됐다. 이 결정과 관련해 광고 실적 가이던스에 미칠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AI 서비스 도입 시 기존 톡비즈의 광고, 커머스 매출의 성장률 회복도 기대되지만, 2026년부터 신규 구독, 검색 광고, 나아가 2027년에는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결합을 통한 거래 수수료 매출까지 발생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카카오의 주가는 매출 성장률, 특히 본업인 톡비즈 매출 성장률 회복 여부에 영향을 받아왔다”며 “AI가 도입된 톡비즈의 2026년 매출 성장률은 코로나 시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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