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에 좋다고" 산 개구리 8마리 삼킨 中 여성…결국 기생충 감염

파이낸셜뉴스       2025.10.11 06:20   수정 : 2025.10.11 12: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80대 여성이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민간요법으로 살아있는 개구리 8마리를 삼켰다가 기생충에 감염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항저우 데일리에 따르면 장 모 씨(82)는 지난달 초 심한 복통으로 저장성 항저우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장 씨는 최근 허리 디스크로 인해 의사로부터 안정 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통증을 참기 어려워 민간요법을 찾던 중 “살아있는 개구리를 삼키면 허리 통증이 완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실행했다. 장 씨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개구리를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첫날 개구리 3마리를, 다음 날 나머지 5마리를 삼켰다. 며칠 후 심한 복통으로 걷기조차 어려워지자 가족이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진단 결과, 위와 장이 두꺼워지고 복막염이 동반돼 기생충 감염이 의심됐다.

항저우 저장대학교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실시해보니 장 씨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의 주치의는 “살아있는 개구리를 삼키는 행위는 소화기 손상뿐 아니라 기생충이 체내로 침입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2주간의 치료를 거쳐 점차 회복됐다고 전해진다.

병원 측은 “이와 유사한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병원에서는 살아있는 뱀 쓸개, 물고기 쓸개를 생으로 먹거나 살아있는 개구리 껍질을 피부에 붙이는 행위로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를 여럿 진료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고령 환자로, 민간요법을 쉽게 믿고 가족과의 소통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병원은 “기생충 감염은 피부 질환, 시력 손상, 뇌 침투까지 이어져 간질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야생 동물을 생으로 먹거나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믿지 말고, 위생적인 식생활을 지키며 불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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