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사전 유출됐나...마차도 수상 직전 베팅 20배 폭등
파이낸셜뉴스
2025.10.11 04:11
수정 : 2025.10.11 0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올해 노벨평화상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간 가운데 발표 직전 온라인 베팅 시장에서 마차도의 당선 확률이 폭등하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주최 측은 발표 몇 시간 전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마차도에 대한 베팅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정황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오슬로 현지시간 자정 직후까지만 해도 마차도의 당선 확률은 약 3.7%에 불과했으나 수분 만에 31.5%로 급등했다가 73.5%까지 치솟았다.
시장 급등은 '6741'이라는 신규 사용자가 자정 직후 마차도에 1500달러를 베팅하고, 동시에 수단 긴급대응네트워크에 1085달러의 반대 베팅을 건 직후 발생했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마차도 관련 총 베팅액은 220만달러로, 트럼프(1390만달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변동 폭이 압도적으로 컸다.
노벨연구소는 노르웨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노벨평화상 심사위원회는 인권운동가, 외교 전문가, 전직 장관 등 노르웨이 인사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월요일 최종 결정을 내린 뒤 발표 직전 마차도에게 직접 전화로 수상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노벨위원회의 기밀 유지 시스템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연합(EU)의 수상 당시 노르웨이 방송사가 수상자를 미리 보도해 유출 논란이 일었으나 최근 수년간은 같은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폴리마켓과 칼시(Kalshi) 등 주요 예측시장들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여론조사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