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주최 측은 발표 몇 시간 전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마차도에 대한 베팅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정황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오슬로 현지시간 자정 직후까지만 해도 마차도의 당선 확률은 약 3.7%에 불과했으나 수분 만에 31.5%로 급등했다가 73.5%까지 치솟았다. 당시 전문가나 언론은 수단의 긴급대응네트워크(Emergency Response Rooms)나 유엔(UN) 기구들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었으며 마차도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시장 급등은 '6741'이라는 신규 사용자가 자정 직후 마차도에 1500달러를 베팅하고, 동시에 수단 긴급대응네트워크에 1085달러의 반대 베팅을 건 직후 발생했다.
노벨연구소는 노르웨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노벨평화상 심사위원회는 인권운동가, 외교 전문가, 전직 장관 등 노르웨이 인사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월요일 최종 결정을 내린 뒤 발표 직전 마차도에게 직접 전화로 수상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노벨위원회의 기밀 유지 시스템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연합(EU)의 수상 당시 노르웨이 방송사가 수상자를 미리 보도해 유출 논란이 일었으나 최근 수년간은 같은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폴리마켓과 칼시(Kalshi) 등 주요 예측시장들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여론조사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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