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 최저가 약값” 선언…아스트라제네카 동참

파이낸셜뉴스       2025.10.11 08:22   수정 : 2025.10.11 0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메디케이드(Medicaid) 대상 처방약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약가 정상화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로 합의에 동참한 글로벌 제약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이번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값을 내왔다"며 "이번 협정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약가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최혜국대우 가격을 적용하며 신규 출시되는 약품에도 동일한 기준을 보장한다. 즉 선진국 중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을 미국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 부과 위협이 협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Tagrisso),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Lynparza), 백혈병 치료제 칼퀀스(Calquence) 등 주력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미국 내 매출은 75억달러(약 10조원)를 넘어섰다.


회사는 또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인근에 45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해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미국 내 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단계에서만도 약 3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제약사들에 약가 인하를 자발적으로 시행하도록 요구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 성과의 공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정치적 성과를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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