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는데 아찔”···최현욱 시구 논란, 시타 아동 엄마 직접 입장 밝혀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5:27
수정 : 2025.10.12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이 아이 머리 위로 스쳤다.’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배우 최현욱의 시구가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타를 맡았던 아동의 어머니가 직접 입장을 밝히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시구자로 나선 최현욱은 선글라스를 낀 채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포수 미트를 벗어나 시타를 준비하던 어린이 머리 위로 빠르게 향했다. 현장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고,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었다.
이 와중에 아이의 어머니 A씨가 직접 등장했다. 11일 SNS에 올라온 시구 영상 게시물 댓글에서 A씨는 “이날 시타를 했던 아이 엄마입니다. 안전하게 진행될 거라 믿었는데, 지금 보니 아찔하네요”라며 심경을 밝혔다.
짧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이 한 문장이 불을 지폈다. 누리꾼들은 “당사자 엄마까지 불안했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라며 공감의 목소리를 높였다.
뒤늦게 최현욱은 10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시구가 너무 떨려 공이 빠졌다. 시타자 친구와 부모님께 연락이 되면 직접 사과드리고 싶다”며 “어린 친구가 있으면 가까이서 천천히 던졌어야 했는데 그 생각을 못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누리꾼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사과는 늦었지만 진심이 느껴진다”는 옹호 여론도 있었지만, “시구 전 사전 점검이 부족했다”, “이벤트라 해도 아이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비판이 여전히 거세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아이 키가 조금만 더 컸어도 큰 사고였다”며 주최 측의 안전 대책 부재를 문제 삼았다. 이번 논란은 ‘공식 행사 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KBO 포스트시즌처럼 전국 생중계되는 무대라면 더욱 철저한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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