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새 내각 신속 승인...야권 '불신임 투표'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5.10.13 07:34
수정 : 2025.10.13 07:34기사원문
프랑스 마크롱, 르코르뉘 2기 내각 신속 승인...14일 국무회의
정치 혼란 진화 초점...일부 야권 온건파 협조 구해
극좌-극우 진영에서는 불신임 투표 예고하며 마크롱 압박
[파이낸셜뉴스] 이달 재정난과 반정부 시위로 혼란에 빠진 프랑스 정부가 하루 만에 해산된 내각을 다시 구성하고 정부 정상화에 나섰다. 야권의 강경 세력들은 새로운 정부 불신임 투표를 예고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재차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12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제출한 2기 정부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
르코르뉘는 내각 발표 뒤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연말 이전에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임무형 정부가 임명됐다"며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이 정부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들에게 "오직 한 가지만이 중요하다"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크롱과 신임 장관들은 오는 14일 첫 국무회의를 연다.
르코르뉘의 측근은 현지 언론에 총리가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과 경험 많은 인사들, 젊은 의원들의 조합"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온건 좌파 사회당 등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마크롱은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긴축 재정을 추진하다 야권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축출되자 지난달 9일 르코르뉘를 새 정부 수장에 앉혔다. 르코르뉘는 약 3주간 야권과 예산안을 둘러싼 협상을 벌였으며 지난 5일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르코르뉘는 야권과 갈등 끝에 내각 발표 다음날 사직했으며 역대 최단기간 내각 총사퇴 기록을 남겼다. 마크롱은 지난 10일 르코르뉘를 총리로 재임명하면서 인사상 전권을 부여했다고 알려졌다.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극좌 계열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X에 글을 올려 신임 장관들에게 "짐을 너무 빨리 풀지 말라"며 "정부 불신임이 다가온다. 그리고 마크롱의 퇴진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우 계통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하원의원도 "우리가 주장해온 바와 같이 정부는 RN과 그 동맹에 의해 불신임당할 것"이라며 "우리는 내일 바로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르코르뉘 2기 정부와 모종의 합의를 이룬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X에 "노코멘트"라고 적었다.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오늘 밤은 논평하지 않겠다. 모두 내 생각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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