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공식 바꾸는 드론과 AI 시대…무인감시체계 맹신은 위험
파이낸셜뉴스
2025.10.13 15:47
수정 : 2025.10.13 15:47기사원문
-현대전서 정보 우위는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
-감시 통합 대응체계 지능형 무인체계 24시간 임무 수행
-이상 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 지시…인간의 역할이 핵심
13일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늘의 드론을 비롯한 지상의 무인로봇, 해상의 무인함정, 수중의 무인잠수정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으로 진화한 통합 무인체계가 경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예비역 육군대령인 김형석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는 과거 경계작전은 전투원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육안과 청각에 의존하는 단순한 감시였다. 현재는 육·해·공 전 영역을 아우르는 지능형 무인체계가 24시간 끊임없이 임무를 수행한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각종 센서가 수집한 영상·음향·전자신호는 단순히 실시간 전송되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로 축적돼 AI가 분석한다. 과거에는 경계병이 보이는 것만 보고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AI가 환경 변화, 적의 움직임 패턴, 이상징후를 종합분석해 예측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음성 분석도구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적의 전화통화를 추적, 은신처를 찾아내거나 숨겨진 인질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도 이용된다. 수집한 고해상도 영상과 센서 데이터가 실시간 지휘소에 전송된다. AI는 이를 종합분석해 완전한 전장상황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최첨단 방공체계도 오인사격을 하거나 결정적인 순간 가동하지 하거나 적 드론 요격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24시간 경계를 서는 드론과 AI 기반의 경계체계는 외부 위협의 조기 대응 능력을 보장하며, 우리 군의 제한된 인적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 분석은 우리의 전략적 우위를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첨단 무인감시체계도 인간의 올바른 판단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AI와 드론이 24시간 철벽 경계를 제공하지만, 그 모든 정보를 종합하고 최종결정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얘기다.
김 교수는 경계병이 추위와 졸음을 견디며 뜬눈으로 지새우던 시대는 끝났지만, 깨어 있는 정신으로 판단해야 하는 인간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장에서 생사와 승패가 갈리는 순간의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인간이 책임질 수 밖에 없다. 미래의 안보력의 척도는 첨단 기술과 인간 지혜의 조화, 그 간극을 줄이는 완벽성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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