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먹고, 국수도 먹고…" 맛있는 충남, 가을축제 속으로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3:59
수정 : 2025.10.15 11:01기사원문
가을은 흔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불린다. 하늘이 높고 맑으며, 말이 잘 자랄 만큼 풍요로운 계절이라는 의미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또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잔치가 열리는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풍요의 땅 충남에서도 이 가을,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대의 빵축제인 '2025 대전빵축제'와 예산 국수를 맛볼 수 있는 '예산장터 삼국축제', 그리고 당진에서 열리는 역사문화축제 '면천읍성축제'다.
성심당의 명성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빵의 도시'로 등극한 대전은 국내 최대 빵 페스티벌인 '2025 대전빵축제'를 오는 18~19일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펼친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전빵축제는 전국 최초, 최대의 빵축제답게 규모를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키웠다.
대전빵축제는 유명 브랜드와 로컬 베이커리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빵축제로, 올해는 102개의 빵집이 간판을 내걸었다. 대전을 빵의 성지로 만든 성심당을 비롯해 허니모먼트, 젤리포에, 도안양과점, 정동문화사, 푸우딩, 하레하레, 슬로우브레드, 카페메이데이, 꿈1993, 늘구움 등이 다양한 종류의 빵을내놨다.
빵잼 올림픽, 빵빵한 버스킹, 바삭단짠 LIVE 방송국 등 다양한 행사와 베이커리100갤러리, 꿈씨 패밀리 전시 & 포토타임, 플리마켓, 베이커리 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관광개발은 기차를 타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빵빵열차' 상품을 내놔 인기를 얻고 있다.
■국화·국밥·국수, 예산장터 삼국축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국화꽃 향기와 정겨운 시장 풍경이 어우러진 '예산장터 삼국축제'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예산상설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국화·국밥·국수 등 이른바 '3국'을 테마로 한 예산장터 삼국축제는 충남 예산군을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지난 2017년 첫 축제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삼국축제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고 온택트 방식을 도입하는 등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축제의 명맥을 이어왔다. 또 최근에는 업사이클링 체험, 제로웨이스트 스테이션 운용 등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제일 먼저 국밥로드&먹거리존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따뜻한 국밥을 한 그릇 든든하게 챙겨 먹고, 축제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출출해지면 간식으로 국수 한 그릇을 쓱싹 비워내면 하루 일정으로 딱이다.
또 국화로드에는 2만여점이 넘는 국화 조형물과 생화, 분재 등이 전시장 전체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밤에는 경관 조명을 밝힌 은하수 조명길과 화려한 드론 라이트쇼가 열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풍류와 흥이 넘친다, 면천읍성축제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역사문화축제 '면천읍성축제'는 오는 11월 1~2일 이틀간 당진시 면천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면천읍성과 깊은 인연이 있는 연암 박지원(1737~1805), 운양 김윤식(1835~1922) 등 역사 속 인물도 몰입형 콘텐츠로 되살아난다.
면천읍성축제는 무대뿐 아니라 기획과 연출, 공연, 운영 등 다방면에서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더욱 특별하다. 또한 관람형 축제가 아닌 체험형 축제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역사 속 인물이 되어 직접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다. 1797년부터 3년간 면천군수를 지낸 연암 박지원의 군수 행차, 세한대 학생들의 전통 연희공연, 과거시험 및 전통주막 재현 등 스토리텔링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마치 시대를 넘나드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와 썩 잘 어울리는 가수 최백호의 특별 콘서트 무대와 야간에 면천읍성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쇼 '빛과 소리의 밤'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조명과 음향, 미디어 연출 등을 활용한 '빛과 소리의 밤'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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