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도 취업 사기에 납치…말레이 엄마, "몸값 주고도 돌아오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5 11:33
수정 : 2025.10.15 1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수익 취업'으로 20대 청년을 유인해 감금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가 캄보디아 뿐 아니라 태국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은 태국의 취업 사기 조직에 납치된 아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말레이시아 여성이 국제인도주의기구(MHO)와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여성의 아들은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하리안메트로는 피해자가 말레이시아의 25세 남성 라이라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 9월 중순 실종된 뒤 태국 내 불법 취업 사기 조직에 의해 감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의 어머니 로즈(52)는 지난달 중순 납치범들로부터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의 손을 자르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은데 이어 "짧은 통화로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범인들의 요구에 따라 몸값을 보내기 시작했다.
로즈는 “처음에는 미화 5000달러, 두 번째는 8000달러를 송금했고, 이후에도 2000달러를 추가로 요구해 모두 보냈다”며 “그런데도 범인들은 계속 돈을 더 보내라며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조직의 지시에 따라 돈을 암호화폐 투자 계좌를 이용해 제삼자에게 전달했지만, 지난 9월 말 마지막 송금 이후 아들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로즈는 “이제는 아들이 살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통화도 국제 번호로 걸려 왔고 그들의 신원을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제발 아들만 무사히 돌려달라. 돈은 상관없다. 아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 MHO 히샴루딘 하심 사무총장은 “몸값을 지급하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범죄조직이 피해자와 가족을 더 강하게 조종하게 만든다”며 “현재 MHO는 현지 및 국제 당국과 협력해 피해자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가족이 더 이상 협박에 응하지 말고, 추가 송금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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