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수장 내세운 현대차 印법인… 글로벌 수출 허브 도약
파이낸셜뉴스
2025.10.15 18:10
수정 : 2025.10.15 18:10기사원문
창립 29년 만에 印국적 CEO 내정
현지 자율경영 체제로 거점 육성
4500억 루피 투자·신차 출시 확대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특파원】"2030년까지 인도법인은 현대자동차 그룹 내 두 번째로 큰 지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만들어 2030년까지 수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에 이어 15일 인도에서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며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를 현대차 '핵심 성장 거점'으로 키울 것임을 밝혔다.
■인도인 CEO… 현지화 박차
가르그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1일부로 정식 취임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첫 인도 국적 최고경영자(CEO)로, 현지 영업·마케팅·서비스 부문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꼽힌다. 인도 최대 완성차 기업인 마루티 스즈키에 입사 후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가르그 신임 CEO는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으며, 2024년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창립 29년 만에 인도인 CEO를 선임한 현대차 인도는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전략을 축으로 한 글로벌 허브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도법인을 이끌고 있는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은 서울 본사로 복귀, 글로벌 전략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72조원 투자·26개 신차로 강화"
이날 현대차는 중장기 계획으로 2026~2030년 사이 총 4500억루피를 투자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 및 업그레이드에 각각 60%, 40%를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26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완전 신모델 7종 △풀체인지 6종 △파생모델 6종 △부분변경 7종이 포함된다.
이 중에는 전기차(EV) 5종과 하이브리드차(HEV) 8종이 이 새롭게 추가되며 라인업의 다양성이 강화될 예정이다. 또, 다목적차(MPV), 오프로드 SUV, 소형 전기 SUV 등 새로운 세그먼트에도 진입해 인도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 15% 확보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2027년 인도 출시"
현대차는 이번 투자 계획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2027년 인도 출시를 공식화했다. 제네시스는 초기에는 조립 형태로 시작해, 장기적으로 인도 내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첫 럭셔리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인도 고급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장악하고 있으나, 최근 전기차(EV) 수요 급증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는 G70·G80·G90과 전기 SUV인 GV60·GV70·GV80 등 6개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반으로, 인도 고급차 시장 진입과 동시에 수출 거점화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인도를 내연기관·전동화·프리미엄 세 부문이 공존하는 '복합 전략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인도 시장은 연 500만 대 규모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올라 있으며,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과 인프라 확충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신공장 가동과 첸나이 공장 확장으로 2028년까지 연 107만 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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