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는 게 행복"...한국 여성 내세워 홍보
파이낸셜뉴스
2025.10.16 08:20
수정 : 2025.10.16 0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내무부가 한국 여성을 내세워 “캄보디아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내무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지난 15일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살아온 경험을 한국인과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는 글과 함께 한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어 “물론 어느 나라든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참 행복하고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보는 모습이 이 나라의 전부는 아니다.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평화롭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 내무부는 같은 날 “캄보디아에서 살면서 일하면서 다른 한국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들어보라”며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이라는 여성 역시 “캄보디아를 사랑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이 분쟁과 피해로 인해 힘든 현 상황을 주시하며 걱정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 국민이 서로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손을 맞잡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고난을 겪을 때 똘똘 뭉치는 한국인의 정서와 참 많이 닮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 이렇게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캄보디아 군인들과 분쟁 피해를 입은 국민을 돕기 위해 열리고 있는 헌혈 캠페인 및 모금 활동을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여기에 캄보디아 실권자이자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아버지인 훈 센 전 총리도 SNS에 두 여성의 영상을 올렸다.
캄보디아에서 수년간 장학 재단을 운영해온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은 훈 센 전 총리의 정치 고문으로도 임명돼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은 한국인 겨냥 사기행각 동원, 고문·살해 관련 유사 범죄의 배후로 중국 푸젠성 출신의 천 회장을 지목하며 제재에 나선 상태다.
한편 캄보디아 현지에선 한국 정부 측에 유감을 표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셈 속행 캄보디아 한국관광가이드 협회장은 프놈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범죄와 관광을 구분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 정부가 할 일은 자국민에게 온라인 사기, 특히 고액 일자리 제안을 미끼로 한 사기와 예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피해를 본 한국인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캄보디아 역시 범죄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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