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내무부가 한국 여성을 내세워 “캄보디아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내무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지난 15일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살아온 경험을 한국인과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는 글과 함께 한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제가 이곳에서 산 지 벌써 13년이 되었는데, 최근 뉴스에서 캄보디아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들이 자주 들리지만 사실 제가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어느 나라든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참 행복하고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보는 모습이 이 나라의 전부는 아니다.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평화롭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 내무부는 같은 날 “캄보디아에서 살면서 일하면서 다른 한국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들어보라”며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이라는 여성 역시 “캄보디아를 사랑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이 분쟁과 피해로 인해 힘든 현 상황을 주시하며 걱정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 국민이 서로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손을 맞잡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고난을 겪을 때 똘똘 뭉치는 한국인의 정서와 참 많이 닮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 이렇게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캄보디아 군인들과 분쟁 피해를 입은 국민을 돕기 위해 열리고 있는 헌혈 캠페인 및 모금 활동을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여기에 캄보디아 실권자이자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아버지인 훈 센 전 총리도 SNS에 두 여성의 영상을 올렸다.
캄보디아에서 수년간 장학 재단을 운영해온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은 훈 센 전 총리의 정치 고문으로도 임명돼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은 한국인 겨냥 사기행각 동원, 고문·살해 관련 유사 범죄의 배후로 중국 푸젠성 출신의 천 회장을 지목하며 제재에 나선 상태다.
한편 캄보디아 현지에선 한국 정부 측에 유감을 표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셈 속행 캄보디아 한국관광가이드 협회장은 프놈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범죄와 관광을 구분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 정부가 할 일은 자국민에게 온라인 사기, 특히 고액 일자리 제안을 미끼로 한 사기와 예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피해를 본 한국인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캄보디아 역시 범죄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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