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I 활용법...관리자 '업무파트너', 청년 '일자리 위협' 인식차 뚜렷

파이낸셜뉴스       2025.10.16 09:47   수정 : 2025.10.16 1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직장인들 사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법을 놓고 세대별로 인식차가 뚜렷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청년층은 AI를 일자리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는 반면, 관리자급인 중장년층은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지역 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대해 지역 근로자의 67.5%는 '단순 도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어 업무 파트너(18.1%), 잠재적 위험(14.4%) 순으로 응답했다.

AI를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비중은 50대 이상 근로자가 25.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관리자급인 50대 이상은 AI를 기획·의사결정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20대 응답자(30.0%)가 타 연령대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저경력자인 청년층이 주로 담당하는 단순·반복적인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되면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AI 도입에 따른 향후 인력구조 변화에 있어서도 응답자 61.9%는 AI의 확산이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이런 우려는 2023년에는 19.7%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42.2%p 증가했는데 AI의 성능 고도화와 함께 실무 접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직무 대체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직장인의 생성형 AI 활용도는 2025년 74.4%로 2023년(56.3%)에 비해 18.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개인능력 향상을 위한 자발적인 활용이 많은 20대(85.0%)의 활용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90.7%) 종사자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으며, 교육·연구업(80.4%), 금융·보험업(78.1%) 등 정형화된 문서처리와 반복 업무가 많은 업종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AI 활용 근로자 중 74.8%가 생성형 AI를 실질적인 업무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세부 활용 분야는 정보 및 자료검색(62.6%), 문서작성(36.6%), 데이터분석(29.0%), 이미지 생성(28.2%)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50.9%가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답했으나, 업무량 변화에는 72.5%가 '변화 없음'이라고 답해 조직 차원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AI 활용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학습 경로에 대해서는 'SNS를 통한 자체학습'이 40.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사내교육(12.8%), 공공기관 학습(8.8%) 등 공식 교육 경험은 21.6%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인해 모든 직무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활용능력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역기업들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선 기업 차원의 AI 활용 교육을 비롯해 AI 시대에 대비하는 활용 가이드라인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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