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인신매매' 韓 남성, 캄보디아서 구속…"중국인 윗선이 시켜"
파이낸셜뉴스
2025.10.17 09:01
수정 : 2025.10.17 09: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 남성 2명이 같은 한국 여성들을 감금하고 인신매매까지 하려고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SBS에 따르면 캄보디아 서남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 경찰청은 한국 여성 2명을 감금, 폭행하고 인신매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 한국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여성들은 범죄단지에 갇혀 있다 다른 조직에 팔려 가기 직전 가해 남성들과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방에 감금됐는데, 한 여성이 지인을 통해 한국대사관에 신고하면서 남성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체포된 한국 남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전기 고문을 했다고 SBS는 전했다.
이후 해당 남성들은 중국인 윗선이 시킨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캄보디아 인접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사망한 한국 여성은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이 여성이 지난해부터 캄보디아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캄보디아로 통장을 팔러 올 한국인을 모집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엔 조직에 그 한국인을 넘겼으며, 그 가운데 일부 여성은 납치당하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 16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감금·고문 피해가 잇따르자 현지에 급파된 우리 정부합동대응팀을 만나 한국 국민이 자국에서 숨진 데 대해 유감과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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