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감금 韓청년 3명 구출"..정치권 읍소에 반나절만에 해결
파이낸셜뉴스
2025.10.18 11:23
수정 : 2025.10.18 11:23기사원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경기도 남양주시 청년 정모군과 (다른) 한국 청년 2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 남양주시 청년이 구금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정군 어머니의 절규를 전해 듣고 꼭 구해서 돌아오겠다는 일념으로 비행기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보좌진과 함께 정군의 친구를 찾았고, 친구가 캄보디아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척하며 정군에게 접촉을 시도해 마침내 은신처를 포착했다"며 "(친구와) 통화에서 정군은 감시인의 눈치를 살피며 은밀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경찰에게 정군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아파트형 호텔 수색을 요청했지만, 캄보디아 경찰은 신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만류하는 등 구출 과정이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교포들로부터 '은신처가 확실해도 경찰 회의만 수일이 걸려 현장 급습에는 20일이 넘을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캄보디아 경찰로부터 바로 현장 구출은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읍소했으며 그 결과 "최소 20일이 넘게 걸린다는 경찰의 현장 급습이 반나절 만에 결정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현지 경찰이 구출 작전을 통해 정군과 현장에 있던 다른 한국인 2명을 찾았다고 그는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틀 밤을 지새우며 마음을 졸였다. 구출 작전이 노출돼 위해가 가해질까 노심초사했다'"며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와 재외동포의 적극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구출 작전 관련 브리핑을 한 뒤 19일 귀국한다.
한편,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대응을 위해 추진되던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 설치는 무산됐다.
경찰청은 필리핀처럼 캄보디아 현지 경찰청 안에 한국 경찰관이 상주하며 한인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와 제도적 한계로 인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 대신 양국 외교·치안 당국은 프놈펜에서 회의를 열고, '한-캄보디아 합동 대응 TF(Task Force)'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TF는 양국 경찰이 온라인 사기, 보이스피싱, 납치·감금 사건 등 공동 수사와 함께 정보·증거 공유 및 범죄자 조기 송환 등을 하게 된다. 코리안 데스크는 무산됐지만, 현지 주재 경찰관을 현재 3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는 한국 경찰관 3명이 상주 중이다. 경찰청에서 파견한 주재관 1명과 임시파견 협력관 2명이 근무중이다. 이들은 모두 프놈펜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으로, 재외국민 범죄·실종 사건 대응, 현지 경찰과의 수사 공조, 첩보 수집 및 범죄자 송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최근 잇따른 납치·감금 사건 급증으로 인해 정부는 10월 말 추가로 2~3명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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