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재직자 70% "주 52시간 초과 근무 가능"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0:00   수정 : 2025.10.21 13:32기사원문
벤기협, 재직자 2141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발표
"유연한 조직문화·워라밸 장점...보상·복지 개선 필요"



[파이낸셜뉴스] 벤처기업 재직자들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유연한 조직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재정적 보상과 복지 제도의 미흡함은 주요 한계로 꼽혔다.

벤처기업협회는 21일 설립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벤처기업 재직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기준 유효한 벤처확인기업 재직자 21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발표한 '대국민 벤처기업 인식조사'에 이어 현직 근로자들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47.8%는 벤처기업을 '혁신적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인식했다. '창의적이다'(40.4%),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한다'(35.8%)가 뒤를 이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전 조사에서는 '창의적이다'(46.5%)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중견기업 대비 벤처기업의 장점으로는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40.6%),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23.6%), ‘유연한 근로시간과 워라밸 보장’(15.1%)이 꼽혔다. 반면 단점으로는 ‘미흡한 재정적 보상 및 복지 제도’(30.8%), ‘체계적이지 않은 조직 운영’(28.4%), ‘불안정한 비전 및 재정상태’(24.4%)가 지적됐다.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응답자의 61.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주요 만족 요인으로는 ‘자율적인 업무 수행 환경’(34.3%)과 ‘자유로운 소통 환경’(29.1%)이 꼽혔다. 반면 ‘비효율적 협업 체계’(30.7%)와 ‘불투명한 성과 인정’(30.1%) 등이 불만족 요인으로 나타났다.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62.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적절한 근로시간과 워라밸’(37.6%)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불만족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33.5%)과 ‘제한된 복지 제도’(25.5%)가 지적됐다.

전체 응답자의 48.5%는 재직 중인 회사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창업 의사가 있다고 밝힌 비율은 35.9%였다. 직급별로는 부장 이상이 45.8%로 가장 높았다.

응답 기업의 55.8%는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었다. 이 중 시차출근제(38.2%)와 탄력근무제(26.6%)가 주로 활용됐다. 또 응답자의 70.4%가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전략·기획’(81.2%)과 ‘연구·개발’(80.0%) 직무에서 긍정 응답률이 높았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기업은 유연하고 자율적인 문화로 직원 만족도가 높지만, 성장 지속을 위해 보상과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기획과 연구개발(R&D) 직무에서 70% 이상이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의향을 밝혔다”며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가 벤처기업의 자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핵심 인력에 대한 제도적 예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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