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자 트럼프 나왔다"…다카이치 총리 취임에 '축하' 생략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3:20
수정 : 2025.10.22 13:20기사원문
신화통신 계열 매체, "트럼프 하나로도 충분한데 여자 버전 또 나왔다" 직격
중국 외교부, 일본 총리 취임에 축하 언급 생략…볼리비아엔 "축하한다"
다카이치의 반중 발언·야스쿠니 참배 부각하며 "1년 집권도 성취" 평가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취임을 두고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가 통상 외국 정상 취임 때 내놓는 축하 메시지를 생략하자, 관영매체는 이를 '의미 있는 침묵'으로 해석하며 "여자 트럼프가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반중 행보와 보수 색채를 감안하면 중일 관계가 다시 냉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22일 "우리가 반기든 아니든 일본 총리가 또 바뀌었고, 이번엔 다카이치 사나에"라며 "세상은 트럼프 하나로도 충분히 복잡한데 여자 버전 트럼프가 또 하나 나왔다"고 비꼬았다. 이어 "다카이치는 일관되게 반중 인사였다"며 "남경대학살을 부정하고 대만 문제에서 망언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 선출 관련 질문을 받고 "일본은 역사와 대만 문제에서의 정치적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축하' 표현은 쓰지 않았다. 같은 날 궈 대변인은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축하한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뉴탄친은 "외교적 언어의 온도차는 국가 관계의 진짜 온도차를 반영한다"며 "일본 지도자들의 행태를 보면 진심으로 축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첫 반응은 냉정하고 예상된 범위 안에 있다"며 "다카이치 같은 지도자가 반갑지는 않지만 그가 중국을 어찌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다카이치는 일본 정치 구도상 여기저기서 표를 긁어모아 겨우 총리가 된 인물"이라며 "1년 집권하면 성취, 2년이면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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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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