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만 잘 가네... 썰렁한 코넥스, 거래도 상장도 급감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6:08   수정 : 2025.10.22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증시 불장에도 코넥스 시장에는 한파가 불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거래대금 확대 등으로 시가총액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것과 달리, 코넥스만 나홀로 역주행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 심사를 신청한 곳은 단 1곳에 그쳤다.

지난 8월 심사를 신청한 '본시스템즈'는 9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서 올해 유일하게 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됐다. 지난해 상장을 신청해 올해 상장한 기업을 포함해도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6곳이었다. 올해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지난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4개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코넥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억1000만원 수준이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4분기 19억4000만원에서 2·4분기 18억1000만원, 3·4분기에는 17억9000만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4분기 77만8000주에서 3·4분기 32만2000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22만7000주까지 떨어지며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들이 코넥스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이후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구조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코스닥의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코스닥 직상장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코넥스에서 형성되는 시장 가치와 기업의 희망 밸류에이션 간 괴리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직접 평가받으려는 이유다.

여기에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도 코넥스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코스피 대형주로 몰리면서, 사실상 코넥스 시장에 투입될 자금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어떤 시장이 강세장을 주도할 경우, 나머지 시장에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초기 기업 중심의 코넥스 시장은 물론, 스타트업 마켓(KSM) 등도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코넥스협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코넥스협회는 지난 9월 코넥스 상장기업과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코넥스·VC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거래소 역시 오는 11월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IR(기업설명회)’을 열어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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