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정도는 서민아파트" 복기왕 발언에.."나는 기생충이냐" 시민들 발끈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6:03
수정 : 2025.10.23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5억원 정도 아파트는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복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전국 평균 15억원 정도의 아파트는 서민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과거와 달라진 게 없음에도 주거 사다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자신의SNS를 통해 "15억짜리 아파트가 서민 아파트라니, 이재명 정부에서는 중산층은커녕 서민이 되는 것도 힘들어져 버렸다"며 "도봉구 아파트 평균가가 5억이 조금 넘는다. 도봉구민이 민주당 기준의 '서민'이 되려면 최소 10억은 더 필요하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도 집이 있으면 다행이고, 대다수의 청년과 서민은 대출 없이 5억짜리 아파트를 사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다. 안 그래도 집 못 사서 분통 터지는데, 민주당이 작정하고 염장을 지른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실수요자 대출을 줄이지 않았다고 거짓말하지만, 정책 대출은 청년이나 신혼부부, 다자녀 가정 등 실수요자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적용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억씩 갭투자 해서 강남에 수십억짜리 아파트를 보유하신 '부동산 천룡인'들이 설계한 정책인데, 최소 15억 정도 아파트는 있어야 서민으로 보일 만하다"고 꼬집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이 무슨 국민 염장 지르는 말인가. 15억원 정도가 서민 아파트?"라고 반문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인식 자체가 국민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서민의 주거 현실을 조금이라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복기왕 의원의 발언 이후 야권뿐만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한탄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15억원이 서민 아파트라고? 언제 서민 기준을 그렇게 높여놨나", "15억 아파트 없는 사람은 그럼 뭔가. 혹시 '기생충'이라고 불러야 하나", "얼마씩 몇 년 모으면 서민 아파트 입주가 가능할까", "지금 사는 집은 서민 아파트 방 하나 정도? 아니 그것보다 좀 안 되는 곳", "우리 집은 4~5억인데, 우리 지역 신분은 어떻게 되는 건지 설명 부탁드린다" 등의 반발이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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