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프트뱅크, '6G·AI 네트워크' 공동 개발...'한일 통신기술 동맹'

파이낸셜뉴스       2025.10.24 15:49   수정 : 2025.10.24 15:49기사원문
이재용-손정의, AI 협력 확대
美마러라고에 이어 경주 회동 주목
삼성전자, 차세대 6G 개발 속도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6세대(6G)·AI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통신 패권 경쟁에서 한일 기술동맹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회동에 이어 다음주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양측은 △6G △무선접속망을 위한 AI(AI for RAN) △AI와 무선접속망의 결합(AI and RAN) △통신 데이터 특화 대형언어모델(Telco LLM) 등 4가지 기술 분야를 함께 연구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AI가 스스로 통신망을 운영하고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양사는 이 기술들을 실제 통신망에 적용해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고, 상용화 가능성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G 연구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1월 삼성리서치를 찾아 6G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 현황과 글로벌 표준화 동향을 점검한 뒤 기술 선점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6G 표준화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삼성전자도 상용화에 필요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차세대 통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주도 글로벌 컨소시엄인 '버라이즌 6G 혁신 포럼'에도 참여하고 있다. 메타, 에릭슨,노키아, 퀄컴 등도 참여하고 있다.


정진국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통신사업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사용 사례를 발굴하고,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AI-RAN과 6G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통신 혁신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츠쿠다 히데유키 소프트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양사의 첨단 전문성을 결합해 AI-RAN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차세대 네트워크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며 "소프트뱅크는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다음 달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을 열어 AI-RAN 연구를 주제로 통신 산업계, 학계, 정부 기관 등과 소통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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