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15억 서민아파트” 발언에..野 “정책 기준부터 틀렸다는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24 15:56   수정 : 2025.10.24 15:56기사원문
복기왕 '15억 서민아파트' 발언 사과하면서도
"무너진 중산층 개념 쓰는 게 애매했다" 해명
장동혁 "내 집 마련 죄악시해 제대로 정책 안 나와"
김재섭 "서민 되기도 힘들어..난 불가촉천민인가"



[파이낸셜뉴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서민아파트’라고 규정하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가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기준부터 틀렸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복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15억원 정도 아파트면 서민아파트라는 인식이 있어 15억 아파트와 청년·신혼부부 정책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주거사다리가 없어졌다’ 비판하는 건 실체 없는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복 의원은 같은 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해 사과했다. 그는 “저도 10억원 미만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행여나 제 발언이 마음에 상처가 되셨다면 공인으로서 좀 더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민은 특권이 없고 경제적 부를 누리지 못하는 일반적 표현”이라며 “양극화 시대에 중산층이 무너져 중산층이라는 개념을 쓰는 게 애매하다는 생각 속에서 급하게 단어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상계5재정비촉진구역에서 진행된 부동산 대책 현장회의에서 “15억원 정도면 서민아파트라는 말은 용어를 잘못 선택한 망언이 아니라 부동산 정책이 기본부터, 기준부터 틀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자신들은 욕망의 화신이 돼 가리지 않고 게걸스럽게 집어먹다가 접시까지 삼켜 놓고 국민을 향해서는 내 집 마련조차 죄악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고약한 머리에서는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깁재섭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억짜리 아파트가 서민아파트라니, 이재명 정부에서는 중산층은커녕 서민이 되는 것도 힘들어져 버렸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도봉구 아파트 평균가격이 5억원대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도봉구민이 민주당 기준의 서민이 되려면 10억원은 더 필요하다는 말”이라며 자신도 집을 사지 못했다는 사실도 밝히며 “집을 못 산 나는 민주당 기준에서 불가촉천민 정도 되나”라고 비꼬아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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