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K-조선' 둘러볼까... 조선 빅3 "가능성 열어둬"

파이낸셜뉴스       2025.10.26 09:38   수정 : 2025.10.26 09:38기사원문
보안심사 접수 없는 것으로 전해져
빅3 조선소는 "방문 가능성 열어"
방문 성사땐 관세 협상 타결 물꼬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가 국내 조선소를 방문하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이 실리면서 관세 협상 타결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은 국내 빅3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에 한화필리조선소를 운영하며 트럼프 방문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와의 거리를 고려하면, 가장 가까운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방문도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사 회장이었던 1998년 6월 방한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의 옥포조선소를 방문했고, 당시 건조 중인 선박을 둘러보며 즉석에서 자신의 요트로 사용할 선박을 발주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아직 트럼프 방문 여부를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다 1박 2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 측에서 보안심사 통과를 위한 절차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한국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 기조연설 후 같은 날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갖는다. 다음날인 30일에는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이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대신 국내 조선소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러트닉 장관의 방문 여부도 아직 세 조선소와 협의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APEC 참석을 위해 방한 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이 유력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조선소 방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한미 협력 상징으로 조선업이 꼽히는 가운데, 조선소 방문이 성사되면 관세협상과 조선업 차원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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