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끌 막는다...은행권 “4분기 가계 대출문턱 더 높아질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2:00   수정 : 2025.10.27 12:00기사원문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 감축에
주담대 한도제한·금리 상향 조정까지
6·27 후속 대책 지속...대출태도 강화
비은행권도 신용대출 관리 강화 전망

[파이낸셜뉴스] 올해 4·4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6·27 대책과 가계대출 총량 목표 감소,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등 후속 대책의 영향이 지속된 결과다.

비은행권도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연말까지 가계의 자금마련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전망한 올해 4·4분기 대출태도지수(종합)는 -14로 집계됐다. 1·4분기(7)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21p 주저앉았다.

한은은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로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증가(신용위험·대출수요)' 또는 '완화(대출태도)'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많았다는 뜻이고, 음(-)이면 그 반대다. 해당 조사는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됐다.

대출 주체 가운데 대출 문턱이 가장 높아진 곳은 가계부문이다.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의 경우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이 각각 -28, -19로 올해 1·4분기(14·8)보다 각각 42p, 27p 강화됐다.

이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 감축,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스트레스 금리상향 조정 등 6·27 대책의 후속 대책의 영향으로 국내은행의 주택관련대출 및 신용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4·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 부문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강화될 것”으고 전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역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4·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로 올해 1·4분기(8)보다 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64%에서 올해 6월 0.6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26%에서 0.30%로 높아졌다.

초강도 규제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5)는 전분기(-6)보다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가계주택이 전분기(-37)와 비슷한 -36으로 집계돼 주택관련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권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6·27 대책 이후 가계의 주택자금대출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은행권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카드론 등을 적용범위에 포함)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결과다.

연체율도 높은 수준이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해 9월 5.59%에서 올해 6월 6.38%까지 뛰었다.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도 연체율이 각각 1.93%에서 2.19%, 0.34%에서 0.40%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강화, 비은행권의 높은 연체율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