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감, 박정희·신공항·취수원 등 홍준표 시정 도마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3:38   수정 : 2025.10.27 13:38기사원문
보수꼴통 지역 폄하 두고 여·야 공방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권한대행 체제에서 대구시에 대한 국감이 실시됐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과 대구경북(TK) 신공항, 취수원 문제 등 홍준표 전 시장의 각종 정책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행정안정위원회는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였다.

첫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 2월 8일 세이브코리아의 탄핵 반대 집회나 각종 극우단체들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하면서 조례에 규정된 7주일 전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허가를 내 줬다"면서 "극우 단체에 편향된 조치다"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구미 해평 취수장에서 안동댐, 다시 해평 취수장 검토 등으로 정권 교체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구시의 원칙은 무엇인지 질의해 김 권한대행은 "안동댐 취수원 이전이 원칙이다"면서 "하지만 정부 등과 상의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박정희 동상 문제와 채용 비리 의혹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훼손을 우려해 공무원이 불침번을 쓸 정도였다. 저렇게까지 하는 게 과연 대구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박정희 동상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또 그는 홍 시장이 대선 출마에 앞서 5급 팀장을 공모하면서 객관적 검증이 불가능한 추상적, 주관적 항목으로 면접을 진행,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낙하산 채용이 이뤄진 의혹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감사 중 소란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당 의원들이 국감장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일부 의원이 질의 도중 '보수꼴통'이라고 대구시민을 폄하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TK 신공항 건설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국가 사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현재 기부대양여 사업으로는 신공항 건설이 불가능하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재정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힌 만큼 대구시 역시 적극 대처해 주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대통령께서 지난 금요일 국가 재정 등에 대한 말씀을 해 조속히 후속 대책을 세워 대통령실 등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홍 전 시장 시절 공무원 골프대회 예산 공개나 관사 현황 등 각종 정보 공개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시민 혈세로 배상금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언론 취재 방해 소송에서 법원이 대구시와 홍 전 시장이 소송비 반반을 부담하도록 했는데도 대구시가 나서서 홍 전 시장은 내지 않도록 해달라 항소를 해 배임 의혹까지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후 김 권한대행은 "공직자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시민을 중심에 두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행정에 임하겠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의원님들께서도 많은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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