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3분기 실적 "해뜨기 전 가장 어두워"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7:55
수정 : 2025.10.27 17:55기사원문
3분기 매출 60% 줄어든 588억
증권사 "국내외 메모리 투자 재개"
주성엔지니어링, 증착장비 수주 예상
특히 북미 첫 ALD 장비 공급도 전망
파운드리 업체 첫 파일럿 장비 수주도
증권사 "거래처 확대, 내년 실적 개선"
[파이낸셜뉴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4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국내외 반도체 거래처들이 투자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후 매분기 실적이 개선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60% 줄어든 588억원이었다고 27일 공시했다.
KB증권 이의진 연구원은 "지난 2·4분기 이연된 중화권 거래처 장비 매출이 3·4분기에 인식됐다"며 "다만 국내와 중화권 거래처 장비 투자가 예상보다 약한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매출은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장비에 주력한다. 특히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미세회로선폭에 적용하는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ADL 장비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중화권 유수 반도체 업체들에 공급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연간 실적으로도 전년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연간으로 전년보다 20% 줄어든 3271억원 매출액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49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함께 중화권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대비해 투자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주성엔지니어링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오는 4·4분기부터 충북 청주 D램 메모리반도체 공장인 'M15X'에 들어갈 장비 발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M15X 공장에 중장기적으로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와 함께 중화권에 국한된 거래처를 연내 북미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이 북미 반도체 업체로부터 ALD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의 파일럿 장비 수주 역시 연말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 역시 "주성엔지니어링이 북미 반도체 업체에 공급할 장비 개발을 빠른 호흡으로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국내와 중화권에 한정됐던 반도체 거래처를 확장하면서 2026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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