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루머' 마크롱 영부인, 공식 사이트에 성별 '남성'으로 표기돼 있어 '발칵'

파이낸셜뉴스       2025.10.28 05:15   수정 : 2025.10.28 0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전환 루머'에 시달려 온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이름이 프랑스 공식 세무 포털에 남성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실시된 브리지트 여사의 세금 기록 정기 감사 과정에서 이름 항목이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 미셸(Jean-Michel, called Brigitte Macron)'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됐다.

장 미셸은 브리지트 여사의 친오빠 장 미셸 트로뉴의 이름으로, 일부에서는 브리지트 여사와 장 미셸이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브리지트 여사의 비서실장 트리스탕 봄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직접 세무 사이트에 로그인했을 때 이름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조사 결과 외부 침입(해킹)에 의한 조작으로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과 수사당국은 관련 혐의자 2명을 특정하고 사건 전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지트 여사는 본래 남성이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루머의 시작은 2021년 프랑스 인플루언서 아만딘 루아와 나타샤 레이로, 이들은 브리지트 마크롱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친오빠 장-미셸 트로뉴이가 성전환 수술을 통해 브리지트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퍼뜨렸다.

이후 미국의 극우 성향 논객 캔디스 오언스가 같은 주장을 재차 제기하며 "브리지트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며 친오빠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 7월 오언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과학적 증거를 통해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으로 태어났음을 명백히 입증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루아와 레이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지난 7월 항소심에서는 패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원심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트 여사는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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