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트럼프에 취향 저격 선물 공세..환심외교 통할까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4:55   수정 : 2025.10.28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로 'Japan is back(일본이 돌아왔다)'이라고 쓰여진 모자를 증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사실은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X(옛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모자는 검은색 바탕에 앞면에 ‘JAPAN IS BACK’이라는 문구가 금색으로 새겨져 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모자에 각각 서명을 했다.

‘Japan is back’은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토론회 등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정치 슬로건(캐치프레이즈)이다.

닛케이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착용하는 자신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 적힌 빨간 모자를 본뜬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측근이 조언해 모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채와 프로 골프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의 사인이 들어간 골프백도 선물로 마련했다.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추고 칭찬하며 극진히 대접하는 '오모테나시' 전략을 쓴 것과 유사하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과 다섯 차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생전 '브로맨스'를 뽐낸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를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노벨평화상 추천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 사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 월드시리즈 3차전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구 경기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벚나무 250그루를 워싱턴DC에 선물하고, 같은 날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불꽃놀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렇게 짧은 기간에 세계가 더 많은 평화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취임 후 첫 전화 통화에서도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치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최 장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문 공동 서명을 주재한 것도 노벨평화상 추천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들어 전 세계에서 8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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